먹튀검증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용 중·이후 반드시 지켜야 할 보안 수칙

온라인에서 사이트를 이용하다 보면 '먹튀검증'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불안한 사이트를 피하고자 하는 노력, 굉장히 중요하죠.
하지만 검증을 했다고 모든 보안 위협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실제 피해는 사이트를 사용하면서, 혹은 탈퇴한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제가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가장 많이 보는 건 "사이트는 정상이었는데 이상한 연락이 온다",
"탈퇴했는데 정보가 남아 있는 것 같다"는 글들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검증 이후에도 사용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보안 수칙을 현실적인 관점에서 정리해드릴게요.

1. 가입할 때 민감한 정보, 과하게 입력하진 않았나요?

회원가입할 때 이름, 전화번호, 계좌번호 같은 정보를 요구받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 정보, 진짜 필요했던 걸까요?
단순한 커뮤니티나 콘텐츠 제공 사이트에서 계좌번호나 주소를 요구한다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사이트 운영 목적과 수집하는 정보가 맞지 않는 경우, 정보 유출이나 마케팅 악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입할 땐 반드시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고, 가능하다면 일회용 이메일, 가상번호를 활용하세요.
요즘은 인증 없이도 이용 가능한 간단한 기능만 필요한 사이트도 많거든요.
가입 후엔 내 정보 수정·삭제 기능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2. 비밀번호, 아직도 모든 사이트에 똑같이 쓰시나요?

편하다는 이유로 같은 비밀번호를 여러 곳에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계정이 털리면 나머지도 줄줄이 위험에 빠지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특히 이메일, 금융 앱과 같은 핵심 계정과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건 보안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비밀번호는 사이트마다 다르게 설정하고, 6개월 단위로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억하기 어렵다면 신뢰할 수 있는 비밀번호 관리 앱을 활용하세요.
그리고 2단계 인증 기능이 있는 경우, 반드시 설정해두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하나의 절차만으로도 계정 보안은 한층 더 강화됩니다.

3. 공용기기에서 로그아웃, 정말 하셨나요?

회사나 카페, PC방 컴퓨터에서 로그인한 뒤 창만 닫고 나오는 분들 많죠?
하지만 이건 굉장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로그아웃하지 않으면 세션이 남아 있어 다음 사람이 그대로 계정을 열람할 수 있어요.
특히 브라우저가 로그인 정보를 저장하는 경우, 클릭 한 번이면 내 정보가 노출됩니다.

공용기기 사용 시에는 반드시 로그아웃과 캐시/쿠키 삭제까지 포함한 마무리 절차가 필요합니다.
자동 로그인 기능은 집에서만 사용하는 게 안전하고,
공용기기에선 절대 저장을 허용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저장하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가 뜬다면 무조건 ‘아니요’로 답해야 합니다.

4. 이벤트 링크, 혹시 의심 없이 클릭하신 적 있나요?

“당첨되셨습니다!”, “보너스 지급!” 등의 메시지를 받아본 적 있으시죠?
이 링크들 중 상당수는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거나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통로입니다.
단순한 클릭 하나로 스마트폰이나 PC가 감염되고, 그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빠져나갈 수 있어요.

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반드시 보낸 사람의 주소와 URL 전체를 확인하세요.
특히 링크에 로그인 창이 뜨면, ‘공식 홈페이지’인지 의심부터 해야 합니다.
실제 피해 사례 중엔 사이트 운영자를 사칭한 가짜 페이지도 꽤 많습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습니다.
의심되면 클릭하지 않는 것, 이게 정답입니다.

5. 탈퇴했다고 해서 내 정보도 지워졌을까요?

많은 분들이 회원탈퇴를 하면 정보도 자동 삭제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일부 사이트는 탈퇴 후에도 내부 서버에 개인정보를 계속 보관하거나,
탈퇴가 단순히 ‘이용 중지’에 불과한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마케팅 동의가 따로 설정된 사이트는 탈퇴 후에도 광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해요.

이런 문제를 막으려면 회원 탈퇴와 별개로 ‘개인정보 완전 삭제 요청’을 이메일로 정식 접수하는 게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회원 탈퇴 후 귀사에 남아 있는 모든 개인정보를 즉시 삭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고객센터에 메일을 보내면 기록도 남고,
추후 법적 분쟁에도 도움이 됩니다.

진짜 보안은 ‘검증 이후’에 시작됩니다

먹튀검증은 보안의 시작일 뿐입니다.
그보다 중요한 건, 사이트를 어떻게 이용하고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다섯 가지 수칙은 모두 어렵지 않지만,
지키지 않으면 작은 구멍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보안 행동들입니다.

정보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술’보다 ‘습관’입니다.
오늘 이 글을 계기로 내가 가입한 사이트, 남겨둔 정보, 반복하는 행동들을 돌아보세요.
조금 귀찮더라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걸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